챕터 91

키어런 시점

모든 본능이 거절하라고 소리쳤다. 자리를 피하라고. 타일러와 연관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상대하지 말라고. 그런데 그녀의 자세에서 뭔가가 나를 멈추게 했다. 최대한 작게, 위협적이지 않게 보이려는 듯 몸을 잔뜩 웅크린 그 모습이.

"교실이 비어 있습니다." 결국 내가 말하며 책상들이 늘어선 안쪽을 향해 손짓했다.

그녀가 안으로 들어서며 문을 닫았다. 단, 살짝 열어둔 채로. 절도 있고, 적절한 행동이었다. 전에도 이런 일을 해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원하는 상대에게 접근하는 연습이 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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